스마트 헬스케어 시대, 혁신과 안전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같은 첨단 의료기기가 증가함에 따라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보안 위협 사례가 꾸준히 보고된 게 배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료기기 개발 시 준수해야 하는 사이버 보안 기준과 제조사가 안전 관리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모바일 헬스케어와 같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헬스케어 솔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컴퓨터보다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환자 정보 유출이 더욱 쉽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제품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전자파 적합성과 같이 인체에 안전한 제품인지 인증하는 과정이 필수로 작용한다.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UL은 IoT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의 융합 신제품에 대한 인증 시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위험 요소인 화학 반응, 전자파 노출 등에 대한 시험·인증도 제공한다. 미국 의료기기협회(AAMI)와 협력해 의료 기기에 대한 상호운용성 표준을 개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표준 규격으로 채택한 사이버 보안 규격(UL 2900)은 소프트웨어 취약점과 결점을 해결하고 악용될 수 있는 소지를 최소화한다. 보안 관리의 검토와 인식 제고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조사들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 요건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궁극으로 환자와 의료 데이터의 안전을 위한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는 혁신 기술 시대가 온다. 그러나 첨단 기술 발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보안과 안전 기준이 준수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의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안전이 보장된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야 말로 이상형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