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포커스 – 글로벌 기업 인사담당자 인터뷰
현재 김인철 상무가 인사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UL 코리아는 세계적인 안전 인증기관인 UL의 한국법인이다.
UL은 미국 최초의 안전 규격 개발기관이자 인증기관으로, 1894년 미국 일리노이 주 노스브룩시에서 설립됐다.
UL마크는 전 세계 104개국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안전에 관해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안전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UL 코리아는 1996년에 설립됐고 현재 직원 수는 150여명이다.
지난 10일 강남 파이낸스 센터에 위치한 UL 코리아 사무실에서 김 상무를 만나 UL 코리아의 기업문화, 취업정보, 그리고 인사 담당자를 감동시키는 구직의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희망기업·직종 관련 업무경험 쌓는게 취업 도움
면접할땐 ‘꿈이 있는 팀 플레이어’ 여부 중요시
- UL 코리아가 선호하는 핵심 인재상과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 일하라(Working for a safer world)’라는 회사의 사명을 세계 어디에 가서 어떤 직무를 맡든지 간에 실천하는 인재다. 핵심역량은 10가지로 고객중심, 유연성, 결과도출 능력, 주도적 의사결정 능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타인에 대한 존중, 분석력 및 문제해결 능력, 기획력 및 조직력, 리더십 및 참여성 등이다.
- UL 코리아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다면.
-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코어타임(Core Time) 제도를 운영한다. 이 시간에 직원들은 중요한 업무를 집중해서 먼저 한다. 가능한 한 회의도 11시 이후에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실행해 본 결과, 직원들이 중요한 업무를 계획해서 주도적으로 하는 덕분에 업무능률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 구체적인 직원 채용 과정을 소개해 달라.
- 일반 직원이나 신입 직원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대학교에 직접 채용공고를 내기도 한다. 매니저급은 주로 헤드헌팅 업체를 활용한다. 면접은 적어도 3~4회 정도 보게 되는데, 1대1 면접을 본다. 엔지니어들을 채용할 경우 1대 다수 면접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1대 1 면접을 여러 차례 한다. 외국에 있는 상사와의 면접은 화상 면접을 활용하기도 한다. 경력직과 신입 직원의 비율은 7:3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엔지니어를 공채할 경우에는 신입 직원이 더 많다. 그 밖에 자체 영어 테스트와 직무 적성 검사, 업무 적합성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 글로벌 외국계 기업의 장점을 짚어준다면.
- 면접을 하다 보면 회사 분위기를 묻는 구직자들이 많다. 일단, 상사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늦게 할 필요 없고, 2주 휴가를 쓰면서 책상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일은 없다고 이야기해 준다. 또한 외국에서 교육을 받거나 파견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직원들은 파견 근무지로 미국을 선호한다. 아이가 있는 직원들의 경우 자녀교육을 염두에 두기 때문인 것 같다.
-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취업에 도움을 주는 조언을 해준다면.
- 대학생들의 경우, 흔히 해외 어학연수를 스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인사 담당자는 해외 어학연수 자체를 높게 평가하진 않는다. 어차피 구직자들은 별도의 영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구직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나 동일 업종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면 인정해 준다. 무엇보다 희망하는 기업, 직종과 관련된 업무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이다.
- 구직자들을 면접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나.
- 개인적으로, 지원자가 꿈이 있는지와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지 본다. 기본기의 경우, 지원자가 팀 플레이어인지를 본다.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른 회사로 갈 수 있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 회사와 함께 꿈꾸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 인사 담당자의 호감을 사는 방법이 있을까.
- 우선, UL 코리아에 왜 입사하고 싶은지 분명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UL 코리아에 지원을 했다면 UL 코리아를 잘 알고 오는 지원자가 좋다. 단순히 홈페이지를 보고 오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난달에 입사한 신입 직원의 경우 회사 지사장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본사에서 최근에 다른 회사를 인수했는데, 그 내용도 상세하게 알고 있을 정도였다.
-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실직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이었나.
- 당시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데 있어 ‘나를 따르라’였던 것 같다.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했어야 했다.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신념이 너무 강해서 나를 따르라고 밀어붙였던 것이다. 부하 직원들이 마음속으로 따라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따라가는 상황을 만들면 리더는 힘들어진다. ‘정말 변화해야겠다. 저 리더가 하는 말이 옳다’는 동의가 마음속으로부터 이뤄져야 했다. 그러면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따라온다. 당시에는 잘 몰랐다.
글 이동호기자·사진 장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