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2018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지브 제수다스 UL 인터내셔널 사장 | 안전 대명사 ‘UL 마크’는 글로벌 진출 열쇠

사지브 제수다스 UL 인터내셔널 총괄사장(현)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ULIC)’ 골프 대회를 3개월 앞두고 참가할 8개 나라와 선수 명단이 확정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김인경 선수 4인이 미국과 함께 톱시드를 배정받았다. 여느 골프 대회와 달리 개인전이 아닌 국가 대항전으로 진행되는 덕분에 단체전의 묘미가 톡톡해 인기가 높은 대회다. 올해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공식 타이틀 스폰서인 ‘UL’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안전규격 개발기관이자 인증회사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안전규격을 연구개발하고 글로벌 인증, 검증, 테스트, 자문 등의 서비스를 총망라한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UL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사지브 제수다스 UL 인터내셔널 총괄사장(58)은 2001년 UL에 합류한 이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본사 컨슈머사업부문 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 지난해부터는 UL의 글로벌사업부문 격인 인터내셔널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제수다스 총괄사장은 UL을 한마디로 표현해 ‘글로벌 안전과학 기업’이라고 소개하지만 여전히 UL이란 기업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UL은 1894년 설립된 이래 올해로 124주년을 맞았다.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 때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가 대량으로 사용됐는데 화재가 빈번했다. 화재 원인을 밝혀내던 윌리엄 헨리 메릴 전기조사원이 1894년 전기안전회사를 세운 게 모태다. 전 세계 40개국에서 1만2000명 직원이 매년 10만회가량의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만큼 120년 넘는 역사에서 묻어난 UL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미국에서 생산됐거나 미국으로 수출했던 가전제품 뒷면에 보이는 동그라미 속 알파벳 ‘UL’이 있다면 그 제품은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전 세계에서 연평균 220억개 제품에 UL 마크가 붙는다.

안전규격 시장, 스마트홈·자율주행차로 확대될 것

제수다스 총괄사장은 “한국에서도 벌써 22년째 사업 중”이라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1997년 UL코리아가 설립됐는데 이때 국내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진출할 때 UL의 인증을 거쳐갔다. 삼성전자, LG화학도 UL의 오랜 고객사다. 예전에는 발전설비나 건축물에서 전기·화재 사고 관련 인증을 진행해왔다면 최근에는 모바일·전자결제 분야 성장세가 돋보인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스마트홈과 자율주행차량, 그에 따른 보안 인증도 제수다스 총괄사장의 관심사다. 특히 최근 다양한 소비재와 서비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졌는데 올가을 열릴 골프 대회에서는 UL과 국내 소비자 간 접점을 찾는 게 제수다스 총괄사장의 바람이라고.

최근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를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될 테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품이 온라인상 내용과 다르면 문제가 생긴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옥석을 가리는 데 UL 역할이 클 것”이라는 게 제수다스 총괄사장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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