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전자신문 2020년 1월 13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인증도 디지털 기술과 함께 진화해야

김광태 UL 코리아 컨슈머 테크널로지 사업부 전무

 

센서, 모바일 기기, 온라인 거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매일 2.5엑사바이트 데이터가 새롭게 발생하는 디지털 혁신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인류가 사용한 모든 단어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통해 활용, 처리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도 재생산해 낼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에 따라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부터 공급망관리, 고객구매 방식, 노동력, 서비스 유통 방법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절대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매년 주요 선진국 대상으로 총 7개 부문 혁신지표의 국가별 순위를 계산한다. 이들 분야 점수를 합산해 국가 간 혁신 능력을 비교한 지표를 발표한다. 한국은 불룸버그가 2019년에 선정한 혁신지수에서 1위에 선정될 정도의 기술 선도자로 거듭나고 있다. 5세대(5G) 통신이나 자율주행자동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디지털 혁신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변화하는 기술과 함께 국내외에서 생활용품, 배터리, 전자담배, 자동차,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 안전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늘어 가는 안전 이슈에 대응해 명확하고 촘촘한 안전기준 마련과 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국가 및 기업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제품 기술 및 디지털화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소비자와 공공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전과학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확대는 안전 인증의 다양화·고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디지털 혁신 흐름과 함께 안전과 인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안전인증 파트너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국가별·기술별 요건을 충족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한 디지털 기술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제품 안전뿐만 아니라 사이버보안, 지속 가능성 등 보이지 않는 안전에 대한 인증과 검증도 필요할 것이다. 사이버보안의 경우 사이버위협, 규제 이동, 인구 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 복합 요소들이 정보보안 리스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복수 평가자가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을 통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급망 및 화학 물질 사용 등 지속 가능성에 관한 문제를 항상 고민하고, 믿을 만한 인증과 검증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 혁신과 안전은 서로 양립할 수밖에 없는 동전의 양면으로 여겨진다. 혁신은 속도와 리스크를 수반, 성장을 주도한다. 반면에 안전은 비즈니스를 반영하며, 규제 및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위험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혁신과 안전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비즈니스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모색해야 한다.

신뢰는 장기 성공의 열쇠라는 말이 있다. 안전, 보안, 지속 가능성의 3박자를 두루 갖춘 기업이 고객과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이 신뢰가 혁신을 만나 기업에 장기 성공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