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코리아 정륜 총괄 사장, ESG 경영서 新인증 사업 키운다
유엘(UL)코리아(이하 유엘)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무려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안전과학 기업이다.
설립 과정도 흥미롭다. 1893년 개최된 미국 시카고 세계박람회장 곳곳에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가 달렸다. 당시 화재가 잦다 보니 전기 안전을 검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때마침 세계박람회 전기 검사원으로 일해온 윌리엄 헨리 메릴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1894년 ‘UL’이라는 전기안전회사를 차렸다. 미국 최초로 전기 제품 사고를 막기 위한 검사 항목, 시험 방법 등을 주정부에 건의해 정책에 반영하고 다양한 제품에 적용했다. 이후 유엘의 핵심 비즈니스는 여러 제품·산업군에 대한 ‘안전인증 종합 서비스’로 확대됐다. 당연히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유엘을 모를 수가 없다. 유엘은 이후 북미뿐 아니라 유럽, 남미까지 전 세계로 인증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엘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정륜 총괄 사장(49)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정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일했다.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유엘코리아의 신사업 기회 발굴과 확장, 고객 지원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SG·지속 가능 경영서 신사업 확장 포부
정 사장이 꺼내든 화두는 ESG와 지속 가능 경영이다. ESG는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시장 영역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는 ESG 시장에서 유엘이 또 한 번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미 유엘은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업의 탄소 배출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터보카본(Turbo Carbon)’을 선보였고, 국내 유수 기업들이 폐기물 매립 제로(UL 2799규격)에 관한 ‘UL’ 검증을 받도록 도왔다. 유엘은 실내 공기질에 특화된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 ESG 관리 소프트웨어인 ‘360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에코로고, 친환경성 주장 검증(ECV) 등도 운영한다.
정 사장은 “유엘의 광범위한 지속 가능성 서비스는 소비자 신뢰도 향상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며 “지속 가능성에 관한 시장 기회 파악과 포착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