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과 화장실 및 차고 등 집 주위를 둘러보자. 일반적인 가정집이라면 헤어 스프레이, 소독용 알코올, 페인트 희석제 또는 아마씨유(Linseed oil)등의 다양한 인화성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미방화협회(NFPA; 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러한 인화성 제품으로 인해 해마다 43,000건 이상의 가정 화재가 발생하여 200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부상을 입으며 4억 6천 9백만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인화성 제품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모든 인화성 또는 가연성 제품에는 화재 또는 폭발 위험에 대한 경고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어있지만 가정에서도 안내 라벨을 꼭 읽어보고 안전하게 사용하고 보관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아래는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인화성이 높은 물질들이다.

 

네일 리무버

매니큐어를 지우는 네일 리무버는 아세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세톤은 인화성이 매우 높다. 최근, 텍사스에서는 한 여성이 양초 옆에서 매니큐어를 지우다가 몸에 불이 옮겨붙는 사고를 당했다. 인화성과 연소성이 있는 액체는 스스로 불이 붙지 않는다. 물질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지만 증기가 연소를 유발하며, 텍사스 화재의 경우 네일 리무버의 기화중인 기체에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도 리무버로 인한 화재는 드물다. “리무버는 작은 병에 담겨 있고, 양이 적습니다.”라고 UL 소비자 안전 책임자 존 드렌젠버그(John Drengenberg)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불 근처에서 손톱을 자르거나 매니큐어를 지우지 않지만, 그래도 만약을 위해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불 근처에서 매니큐어를 지우지 마세요.”

 

알콤솜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소독솜, 알콜솜은 인화성이 있으며 빠르게 증발한다. 미 환경 보호국(EPA)은 가구 속 빈대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알콜솜으로 문지르거나, 알콜솜을 넣어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방법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휘발유, 페인트 희석제 및 테레빈유

가정에서 가장 위험한 액체 중 하나인 가솔린은 미국에서 연간 약 8,000 건의 화재를 발생시킨다. 페인트 희석제나 테레빈유와 같은 물질 또한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아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금속 뚜껑일 경우 스파크를 발생시켜 불길이 옮겨붙을 수 있으며, 선반 위에 올려져 있을 경우, 떨어져 깨지면서 액체가 흘러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페이러한 인화성 물질들은 주변에 뜨거운 온수기 또는 보일러와 같은 열원이 없는 곳에 보관해야하며, UL 인증을 받은 안전하고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라이터액(액화가스)

캠핑을 가거나 베란다에서 바베큐를 즐길 경우, 숯에 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액이나 토치를 사용한다. 그러나 통제가 불가능한 불로 번질 확률이 높아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태울 수 있다. 뉴욕 화재예방본부(Fire Prevention and Control)에서는 이러한 점화액을 불이 붙기전에 사용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온도가 뜨겁거나, 열이 가해진 이후에 하는 것은 불이 번질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연탄이나 숯이 차가울때만 사용하며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에어로졸 스프레이

에어로졸 스프레이는 헤어제품, 탈취제, 살충제 등 일상 용품 중 사용이 쉬우며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 형태이다. 앨라배마 환경 관리부에 따르면 분사형 스프레이는 대부분 프로판가스이나 부탄가스와 같은 인화성 추진제를 사용한다고 한다. “만약 여러분 주변에 양초나 가스렌지, 벽난로가 가까이 있다면 절대 스프레이를 뿌리지 마세요.”라고 존 드렌젠버그는 경고했다.

또한 가압 용기는 과열 시 스스로 폭발할 수 있으므로 열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관해야하며 다 사용했을 경우 마지막까지 가스를 소진한 후 분리수거 하여야한다. 햇빛이 닿는 곳이나, 외부에 두지 않고 반드시 상온에서 그늘에 보관해야한다. 가스가 들어있는 캔에 구멍이 뚫려도 순간적인 압력으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작년 몬타나 주립 대학에서는 스프레이 폭발사고로 학생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되었다.

 

아마인유(Linseed oil)

아마인유는 아마의 씨에 함유된 기름으로, 페인트나 니스 인쇄 잉크 등에 사용되고 있다. 공기 중으로 증발하는 대신 산화되어 페인트나 도료를 건조시킨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열을 발생시켜 자연발화의 위험이 있다. 화학 공정에 관계없이 얼룩을 지우거나 페인트칠에 사용되는 많은 제품에는 위험한 액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오일 기반의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작업 온도를 낮추고 통풍이 되는 환경에서 작업해야한다.

 

만약 인화성 물질을 엎질렀을 경우에는 즉시 창문을 열고, 주변에 전원이 켜진 전기제품이 있다면 즉시 전원을 꺼야한다. 인화성 물질은 열이 가해지면 쉽게 불이 붙기 때문에 전기 제품에서 발생하는 열 또한 발화의 원인이 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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