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봄 날씨로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먼저 찾게 된다. 환경부는 오는 3월 27일부터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일평균 35㎍/㎥, 연평균 15㎍/㎥로 강화하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시행한다고 밝혔고,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미세먼지를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함에 따라 미세먼지는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공공 환경 문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나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공기물질이 외부뿐만이 아닌 실내 공간에도 많다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하루의 대다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는 실내 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공기질 저하는 집중력 저하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더 악화시킨다고 보고하였다. WHO는 실내에서 생성되는 오염물질이 폐에 직접 전달될 확률이 실외에서보다 약 천 배 더 높다고 발표하였고, 최근 보고된 실내 공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실내 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약 5배 더 높은 위험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집, 사무공간, 자동차 등 실내 내부 공간에 놓인 가구나 자재, 그리고 전자기기들이 내뿜는 유해물질이 공기를 통해 인체에 끼치는 영향력 또한 막대하다. 매일같이 피부로 느끼며 사용하는 만큼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인체 건강에 유해하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봄철에는 새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많은 만큼 정화되지 않은 공기질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다. 가구에서부터 페인트, 공사에 사용되는 건축자재 등으로 여러 유해물질이 방출될 수 있고, 더불어 집안 구석구석에 있던 먼지도 더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미국환경보호청은 바닥 마감재, 페인트 및 도료희석제, 기타 실내 인테리어에서 사용되는 여러 내자재들에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상당한 양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나온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UL이 최근 목재바닥 코팅재의 안전성에 대해 조사한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80%의 이러한 바닥 마감재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기존의 바닥재 표면을 덮는 코팅재는 대부분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유기용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페인트를 희석하는데 사용되는 테레빈유, 경유도료, 그 외 다른 유독성 물질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처럼 다양한 유해화학물질 중, 주로 화장품과 모발 컨디셔너에 주로 쓰이는 에틸핵사노익산이라고 불리는 물질의 경우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들에게 특히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2월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새롭게 발표되면서, 이제는 실내 건축자재 제조, 수입 시에도 건축 자재가 오염 물질 방출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시험 기관으로부터의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UL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은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와 미국 환경청(EPA)에서 인정하는 대표적인 환경인증제도로, 실내 공기 표준 적합성 측정 시험을 통해 제품에 사용된 재료와 마감재 등에 부여되는 ‘친환경 인증’이다. 특히, 가구와 건축자재, 세척 제품, 전자제품 등에서 나온 유해물질이 공기중으로 휘발돼 호흡기 질환이나 신경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미세먼지 등의 방출량도 깐깐한 기준으로 측정한다.

 

 

UL 환경 사업부에서 실내 공기질(indoor air quality) 제품 담당을 맡고 있는 스콧 스테디(Scott Steady)는 텅 빈 공간처럼 보이는 실내에도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백여 개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에 녹아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러한 유해물질은 우리가 숨을 들이쉴 때 인체에 함께 유입되는 한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트리스, 바닥재, 벽 페인트에서도 뿜어져 나옵니다. 새로운 건물이나 새 차에서 나는 냄새도 이러한 화학물질에서 비롯된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서는 평소 이러한 친환경 인증과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염두해 두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학물질이 많이 함유된 가구나 전자제품 등의 사용은 최대한 줄이고, 환기를 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에는 실내습도를 40~60%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나 습도 조절만 잘해도 실내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실내)습도가 많이 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분무기를 공중에 뿌려 미세먼지가 바닥으로 가라앉도록 하는 방법도 활용해볼 수 있다.